1)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사실을 기술한다.

상황을 쓸 때의 흔한 오류는 주로 추측성의 생각이나 감정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상황에서 생각이나 감정을 분리하는 것은 그 자체로 현실의 지각과 해석에 도움이 된다. 상황을 기술하는 방법은 묘사(description)이다. 반대되는 개념이 설명(explain)이다. 묘사는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것이고, 설명은 자기의 이해를 곁들여 표현하는 것이다.

2) 상황과 감정은 막연한 수준에서 연결되어야 한다.

상황을 쓸 때 너무 막연해서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은 대략적인 감정이 짐작될 수 있는 정도로 자세히 묘사를 해야 한다.

3) 상황은 생각의 왜곡 유무를 검증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기술해야 한다.

인지치료에서 접하게 되는 생각은 거의 대부분이 현실적인 부분과 왜곡된 부분이 같이 포함되어 있다. 현실적인 생각은 인지치료등을 통해 왜곡을 제거시켰을 때, 순수한 왜곡의 생각은 망상같은 경우에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인지치료 과정의 중요한 요소가 생각에서 현실적인 부분과 왜곡이 포함된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의 검증과정은 현실, 즉 자세하게 기술된 상황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즉 상황을 보고 그 생각이 현실적인지 왜곡인지를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4) 상황은 어떤 감정을 일으킨 그 자체의 사건과 가까운 배경이 되는 사건, 먼 배경이 되는 사건이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특정 사건은 그 사건 하나만으로 그때 느낀 감정을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전의 경험들이 현재의 경험에 작용을 해서 그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을 유발하는 것이다.

5) 상황의 선정

인지표에 작성할 상황의 선택은 치료의 목표에 따라 달리 정해진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종류의 상황을 다루게 된다. 그리고 상황 선택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기준으로 한다. 만약에 특정한 감정을 선정하기 힘들 경우라면, 불편한 감정이라는 막연한 감정적인 상태를 기준으로 작성한 후 점차 자주 나타나거나 다루려는 생각이나 감정이 나타나는 상황을 쓴다.

1) 감정은 상황이나 생각에 비해서 비교적 쉽게 쓸 수 있다.

감정은 다른 두가지에 비해서 쉽게 지각이 되는 편이다. 물론 복잡한 감정이 뒤섞일 수는 있지만, 지각되는 것 자체는 더욱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특정상황이 생겼을 때, 생각은 잘 알 수 없지만, 감정은 느껴지기 때문에 인지표를 작성할 때는 감정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2) 하나의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을 기술 할 수 있다.

하나의 상황에 대해서 다양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감정이 너무 많이 느껴지면 그 중에서 다룰 수 있는, 또는 다룰만한 감정을 몇가지 선별해서 다루게 된다.

3) 감정은 정량화 시켜서 양적으로 나타내는데 대개 0-10 척도를 사용한다.

감정을 정량화하는 이유는, 감정의 정도를 파악함으로써 감정에 압도당하지 않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과 크게 느껴지는 감정을 분류하여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4) 정량화된 감정은 그 상황이 주는 일반적인 감정과 맞는가를 판단해 본다.

감정이 상황에 비해 너무 크거나 작다면 현실적인 감정이 아닌, 왜곡된 감정일 가능성이 많다. 만약에 선을 보기 위해서 정장을 하고 나간 경우, 비가 와서 택시가 지나면서 흙탕물이 내가 튀어 옷에 얼룩이 졌다면 짜증 7,8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 아예 짜증이 안나거나 짜증이 10으로 극도로 흥분을 한다면 그 상황에 맞는 감정이라기 보다는 나름의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

1) 생각은 인지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인지치료의 원리가 되는 부분이다. 인지치료에서 생각은 감정의 원인이 되고 상황을 힘들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즉 상황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생각에 따라서 많이 다르게 인식되고 그 다르게 인식되는 것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데, 대개는 부정적으로 바뀐다. 인지치료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현실에 부합되는지를 검증하여 맞지 않는 부분을 현실적으로, 합리적으로 고쳐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은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2) 생각에서는 상황과 감정이 제외되어야 한다.

상황에서와 마찬가지로 객관적인 상황, 감정과 생각이 분리되어야 정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상황과 감정을 뒤섞어 놓거나, 감정이나 상황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3) 생각 하나에 감정 하나씩 따로 기술한다.

하나의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감정이 생기는 것은 감정부분에서 언급하였다. 인지치료를 하다보면 감정은 여러 가지를 써놓고, 생각은 그것과 연결되지 않게 쓰게 된다. 인지치료란 감정의 원인이 되는 생각을 찾아서 그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의 원인이 되는 생각을 하나하나 따로 써서 정리를 해야 한다.

4) 생각은 최대한 자세하게 써야 한다. 자세한 생각을 통해 특정 상황에서 생긴 감정이 정확하게 이해된다.

인지치료의 과정은 생각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생각을 검증하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기 위해서는 검증을 해야한다. 그런데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는 막연하고 모호한 생각들은 맞고 틀리는 것을 판단할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스는 이유는 인지왜곡을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인지왜곡은 자세히 쓸수록 그 모습이 잘 나타나게 되어 있다. 막연한 생각은 그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기 때문에 왜곡을 찾아내기 힘들다.

5) 생각은 하나의 상황에서 여러방향으로 전개된다.

하나의 상황에서 비롯된 생각은 그 상황 자체에 대한 생각, 자기에 대한 생각, 상대방에 대한 생각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생각은 그 깊이에 따라 수직적으로 여러층으로 나뉠수도 있지만, 방향에 따라서 수평적으로 달리 전개될 수 있다. 생각이 어느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결정하는 요소는 다양하게 존재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마다 전개방향이 다를수도 있다. 또 한사람이 상황의 미묘한 차이에따라서 달라지거나,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6) 상황과 마찬가지로 생각도 다양한 층으로 나타난다.

위의 분류가 수평적인 분류였다면, 수직적으로도 구분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상황, 자기자신, 상대에 대한 생각이 모두 그 상황에 포함된 생각이라면 수직적인 구분에서의 생각은 과거나 조금더 심층적인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는 의미이다.

7) 생각은 흔히 의문문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서는 서술문의 형태로 바꾸어야 한다.

우리의 생각은 항의나 탄식형태의 의문문 또는 감탄문의 형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생각이 의문문의 형태로 나타날 때, 감정은 어느정도 전달이 되지만 그 정확한 의미, 특히 여기서는 그 생각안에 숨어있는 인지왜곡을 찾아내는 것이 원초적으로 불가능하다.

8) 생각은 (인지치료에서 다루는) 절대적인 왜곡이나 절대적인 현실이 거의 없다. 대개는 현실과 왜곡이 섞여있다.

생각을 들어보면 그 자체로는 그중에서 어떤 부분이 현실인지, 어떤부분이 왜곡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겉으로 드러나보이는것과 현실/왜곡의 여부는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생각은 현실에 바탕을 둔 생각이며, 왜곡은 현실에 근거하지 않는 혼자의 생각인 것이다. 다라서 상황을 정확하게 들어보아야 현실여부를 가릴 수 있다.